20대 취준생 추천영화 (인턴 리뷰)
20대 취업 준비생에게 있어 ‘일’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 ‘자아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인턴(The Intern, 2015)은 단지 직장인의 일상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세대 간 소통과 성장의 여정을 담은 힐링무비다.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도, 전형적인 성공담도 아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인생의 선배에게는 ‘아직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일깨워준다. 20대 취준생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영화다. 아래에서는 영화 인턴이 왜 취업 준비생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하는지,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실패와 불안 속에서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이야기
영화 인턴의 주인공은 두 사람이다. 하나는 70세 시니어 인턴 ‘벤’(로버트 드니로), 또 하나는 30대 CEO ‘줄스’(앤 해서웨이)다. 표면적으로는 벤이 중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성장과 갈등은 줄스의 시선을 따라간다. 특히 줄스의 고군분투는 오늘날 20대가 겪는 취업 시장의 현실과 매우 닮아 있다. 스펙, 효율, 성과 중심의 기업 구조 속에서 개인은 점점 고립되고, 일과 삶의 균형은 무너진다. 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로서,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20대 취준생도 마찬가지다. 취업은 했지만 ‘이게 내가 원하던 길인가?’라는 물음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면 스스로를 실패자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속 벤의 태도는 강력한 위로로 다가온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안다’며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태도로 일에 임하고, 듣고, 공감하고, 묵묵히 옆을 지킨다. 이것이 바로 취준생에게 필요한 메시지다. 지금의 실패, 지금의 불안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건 ‘준비된 태도’와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다. 영화에서 벤은 “나의 경험은 결코 낡은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다. 자리를 따지지 않고, 일을 가리지 않으며, 동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는 20대가 ‘실패하지 않는 삶’이 아닌 ‘단단한 사람’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일깨운다. 줄스가 겪는 회의감, 신뢰의 상실, 인간관계의 갈등 또한 현실의 취준생이 언젠가 마주하게 될 문제들이다. 그 속에서 줄스는 벤을 통해 다시 사람을 믿는 법, 일의 본질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결국 영화는 말한다. 너무 완벽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때로는 가만히 있는 존재, 옆에 있어주는 존재가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인턴은 자기 계발서보다 훨씬 따뜻하고 현실적인 취업 준비 안내서가 되어준다. 이 영화를 통해 취준생은 ‘불안정함’ 속에서도 ‘괜찮음’을 받아들이는 힘을 얻게 된다.
관계의 힘: 혼자보다 함께 성장하는 방식
취업 준비 과정에서 많은 20대가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고립감’이다. 스펙 경쟁, 채용 시스템, 반복되는 탈락 속에서 점점 혼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인턴은 ‘함께 일한다’는 것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 속 줄스는 처음엔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려 하고, 남을 믿지 못한다. 회사 운영, 고객 응대, 사소한 이메일까지 스스로 처리한다. 이런 과도한 책임감은 결국 그녀를 지치게 만들고, 팀원과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벤과의 관계를 통해 줄스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일을 맡긴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벤은 절대 줄스를 몰아세우지 않고, 그녀의 일 스타일을 존중하며 묵묵히 조력자의 역할을 해낸다. 그렇게 형성된 신뢰는 곧 조직 전체로 퍼지게 되고, 줄스 역시 마음을 열고 변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취업 준비생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한다. ‘완벽한 개인’보다 ‘신뢰하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 속 다양한 부캐릭터 들도 조직 내 관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어린 동료들과 벤의 소통, 사내에서 일어나는 작은 에피소드들, 줄스의 남편과의 갈등 등은 ‘일과 관계’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실제 취업 후 직장 생활에서의 핵심은 업무 스킬뿐 아니라, 팀워크, 소통력, 감정 조절 능력 등 ‘관계 기술’이다. 인턴은 이를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다루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낸다. 벤이 동료에게 “넌 지금보다 더 많은 잠재력을 가졌어”라고 말하는 장면, 줄스에게 “가끔은 멈춰서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해”라고 조언하는 장면 등은 ‘관계 안에서 배우는 성장’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는 20대 취준생에게 중요한 태도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관계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법을 익히는 것. 함께 일하고, 함께 배우고, 함께 나아가는 것. 인턴은 그런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나답게 사는 법
현대의 20대 취준생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단지 ‘어디에 취직하느냐’가 아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어떤 사람으로 일하고 싶은가라는 정체성의 문제다. 인턴은 그 질문에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벤은 은퇴 후에도 활기찬 일상을 유지하며, 여전히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한다. 그의 방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옷차림은 깔끔하며, 언제든지 사회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단지 '나이 든 조연'이 아니라, 진정으로 삶을 즐기고 있는 어른의 표본처럼 그려진다. 이는 20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중요한 건 직장의 이름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일과 삶을 대하느냐는 것이다. 줄스는 CEO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졌지만, 실제 삶은 지쳐가고 있었다. 가족과의 거리, 직장 내 부담감, 주위의 불신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벤과의 관계, 직원들과의 변화, 그리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줄스는 점차 균형을 찾아간다. 결국 그녀는 회사를 지키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하며, ‘일과 삶’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20대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대기업 입사’나 ‘좋은 연봉’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임을 상기시켜 준다. 또한, 실패해도 괜찮고, 길이 바뀌어도 문제없으며, 중요한 건 지금의 삶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태도라는 점을 조용히 전한다. 결국, 인턴은 20대에게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영화다. 너무 빨리 뛰지 않아도, 너무 많이 이루지 않아도, 그저 나답게, 성실하게, 따뜻하게 살아가는 것도 훌륭한 삶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과 삶이 적대 관계가 아닌,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20대 취업 준비생에게 꼭 필요한 이유다.
결론: 영화 인턴은 단지 직장 생활을 다룬 코미디가 아니다. 불안과 실패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고립된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일과 삶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제시하는 따뜻한 안내서다. 20대 취준생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취업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불안한 당신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그리고 당신은 아직 시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