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는 오랜 시간 아마추어 중심의 스포츠로 자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2019년 PBA(프로당구협회) 출범 이후, 당구 선수들의 연봉 구조와 수익 기회는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PBA 출범 전후 당구 선수들의 연봉 변화를 집중 분석하고, 상금 구조, 스폰서십, 리그 수익 모델 등 다양한 수입 요소를 통해 어떻게 당구가 '돈이 되는 스포츠'로 진화했는지 살펴봅니다.
PBA 출범 전, 실업·생활체육 수준에 머문 연봉 (PBA)
PBA가 출범하기 전, 한국 당구 선수들의 연봉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부 생활체육 중심의 실업팀에 소속된 선수들이나 당구장 운영을 병행하는 선수를 제외하면, 당구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UMB(세계캐롬당구연맹) 소속 대회에서 입상해도, 우승 상금은 1,000~3,000유로 수준(한화 약 150~400만 원)에 불과했으며, 교통비나 체류비를 제하면 오히려 적자를 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스폰서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개인 브랜드나 장비 제공 정도에 그쳤고 정규 리그 시스템이 부재한 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 형성을 막았습니다. 실질적으로 당구 선수들은 강습, 당구장 운영, 방송 해설 등을 통해 수입을 얻었으며, 선수 활동은 부업에 가까웠습니다. 연봉이라는 개념보다는 대회 단위 상금과 부수입의 조합으로 버티던 시절이었습니다.
PBA 리그 출범 이후 연봉 구조의 대변화 (당구 연봉)
2019년 PBA가 출범하며, 한국 당구계에 본격적인 프로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출범 초기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리그 운영과 억대 상금 규모를 기반으로 당구 선수들의 연봉과 수익이 눈에 띄게 개선된 상황입니다. PBA 투어 기준으로 2024년 시즌 남자부 우승 상금은 1억 원, 여자부는 2,000만 원이며, 시즌 상금 총액은 약 23억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팀 리그, 스폰서 매칭, 방송 중계료 분배 등이 더해지며, 상위권 선수들의 연간 수입은 3억~6억 원 이상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강동궁, 쿠드롱, 김가영, 스롱 피아비 등은 연간 수억 원의 상금 외에도 다수의 광고 계약을 통해 연봉을 상회하는 부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운영, 브랜드 협업까지 이어져 당구만으로도 연간 10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선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 리그 도입으로 소속 팀과의 연봉 계약 체결이 가능해졌고, 팀별 최소 연봉 보장, 리그 성적 인센티브 등이 포함된 프로 계약이 현실화되며 당구계에도 ‘프로선수’ 개념이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
당구 선수 연봉의 안정성과 과제 (스포츠 수익)
PBA 리그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한국 당구 선수들의 연봉은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몇 가지 한계와 개선 과제도 존재합니다. 첫째, 상위권과 하위권의 수익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상금과 스폰서를 받는 선수는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며, 하위권 선수는 리그 출전 비용 부담과 연습 환경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둘째, PBA 리그에 대한 국제적 공인 부족과 기존 UMB(세계당구연맹)와의 대립도 연봉 상승의 구조적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PBA는 독립 리그 체제로 운영되며, 국제 랭킹과는 별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셋째, 당구의 대중성 확장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연봉이 높아졌다고는 해도, 안정적 리그 운영과 중계권, 광고 수익 확대 없이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팬 확대, 청소년 유입, 콘텐츠 다양화가 장기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A 출범은 한국 당구계의 지각변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억대 연봉 스포츠’로 진입했으며, 이는 국내 스포츠 산업 전반에 주는 시사점도 큽니다.
마무리
PBA 출범 전에는 연봉 개념조차 희박했던 당구계가 이제는 억대 상금, 팀 연봉 계약, 콘텐츠 수익까지 갖춘 완전한 프로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봉 격차 해소와 글로벌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당구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래가 열리고 있습니다. 팬이라면 지금이 당구를 더 가까이할 좋은 기회입니다. 이제 당구도 연봉으로 말하는 시대입니다.